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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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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수박(1)

이영자 한의학 박사

기사입력 2026-07-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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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백호탕(白虎湯), 수박으로 다스리는 여름철 무더위 - 한여름의 무더위가 찾아오면 우리 몸은 지치고 무기력해집니다. 땀을 흘린 뒤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 한 조각을 베어 물었을 때, 온몸으로 퍼지는 짜릿한 청량감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맛있어서 손이 가는 줄 알았던 수박이, 한의학에서는 한여름 무더위로 인한 병증을 치료하는 ‘천연 처방약’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동의보감이 말하는 수박: 성질이 차고 독이 없는 ‘서과(西瓜)’
수박은 서쪽에서 전래된 오이라는 뜻으로 ‘서과(西瓜)’라 부릅니다.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수박의 효능과 성질에 대해 명확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과는 성질이 차고[寒]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더위를 없애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입 안이 헐거나 갈증이 심한 소갈(消渴) 증상을 치료한다.” 
더위에 노출되어 기운이 빠지고, 체온 조절 능력이 상실되며,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상태를 뜻합니다. 수박은 이러한 서병을 다스리는 데 이상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천연 ‘백호탕(白虎湯)’이라 불리는 이유
한의학 처방 중에 ‘백호탕(白虎湯)’이라는 유명한 약이 있습니다. 몸에 극심한 열이 나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지며, 입과 목이 타들어 갈 듯한 갈증이 있을 때 쓰는 강력한 해열제입니다. 주요 약재로 광물성 약재인 ‘석고(石膏)’가 들어가 몸의 열을 빠르게 식혀줍니다. 흥미롭게도 한방에서는 수박을 ‘천연 백호탕’에 비유합니다. 인위적인 한약재를 달여 먹지 않아도, 수박은 몸속에 맺힌 뜨거운 열독(熱毒)을 아래로 끌어내려 소변으로 배출해주기 때문입니다. 수박의 약 90% 이상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순한 맹물과 달리 세포흡수가 빠른 유기수분과 당질, 그리고 미네랄이 풍부하여 탈수를 예방하고, 열로 인해 손상된 진액(체액)을 보충해 줍니다. 땀을 흘려 발생한 기력저하에 인삼 못지않은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부위별 한방 효능 
①수박 겉껍질: 열을 내리는 ‘서과피(西瓜皮)’-수박의 겉껍질은 한약재로 사용될 때 ‘서과피(西瓜皮)’라고 불립니다. 속살보다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효능이 뛰어납니다. 피부가 빨갛게 그을고 화끈거릴때, 흰 부분을 얇게 저며서, 팩을 하면 피부 열감을 내리는데 직효입니다. (계속)

cdi (cd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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