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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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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벽길 환경미화원 참변, 더 이상 안전 사각지대 없어야

기사입력 2026-08-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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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에서 새벽 청소에 나서던 환경미화원 등 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전 4시 3분께 영천시 도동네거리에서 6t 청소차와 25t 덤프트럭이 충돌하면서 청소차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 3명이 숨지고 덤프트럭 운전자도 끝내 숨졌다.
숨진 환경미화원들은 영천시 생활폐기물 수거 위탁업체 소속으로, 매일 시민들이 잠든 시간에 거리로 나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해 왔다.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누구보다 이른 시간부터 일해 온 노동자들이 정작 자신들의 안전은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 채 희생된 것이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도동네거리는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점멸신호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멸신호 자체가 사고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형 차량의 통행이 잦고 새벽 시간대 시야가 제한되는 교차로라면 현재의 교통안전 체계가 충분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수사 결과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 참사를 단순히 두 차량의 충돌 사고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새벽 시간대 도로를 이용하는 환경미화원과 청소차는 매일 반복적으로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 어두운 도로에서 작업하거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형 차량과 마주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지자체와 위탁업체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후 대책을 내놓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업 현장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새벽 시간대 청소차량의 안전운행 대책을 전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청소차량의 후방 안전장치와 경광등, 반사표지 등을 강화하고, 작업자들이 차량에서 승하차하거나 도로변에서 작업할 때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와 매뉴얼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교차로의 교통체계도 재검토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도동네거리뿐 아니라 영천지역의 주요 교차로 가운데 새벽 시간대 점멸신호로 운영되는 곳이 어디인지, 대형 화물차와 청소차량의 통행이 집중되는 곳은 없는지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신호운영 시간을 조정하거나 조명시설과 과속단속 장비 등을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환경미화원은 시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필수 노동자다. 그들의 노동이 당연하게 여겨져서는 안 된다.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노동이라면 그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 역시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
이번 사고가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건으로 잊혀져서는 안 된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동시에 영천지역 전체의 새벽 작업환경과 교통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점검해야 한다.
시민을 위해 새벽길에 나선 노동자들이 다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이번 참사 앞에서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반드시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다.

cdi (cd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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