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9-16 11:44

  • 오피니언 > 칼럼/사설

[사설] 영천시의 제2회 추경예산, 이제 속도가 답이다

기사입력 2026-09-16 10:52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영천시가 지난달 25일 1조5672억원 규모의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영천시시의회에 제출한 데 이어, 의회는 제254회 정례회 예결특위와 본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 11일 일반회계 세출 10건, 3억8700만원을 삭감하는 조정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의회의 꼼꼼한 심의 과정을 거쳐 예산이 확정된 만큼, 이제 남은 과제는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를 집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추경은 민선 9기 공약사업과 주요 현안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 민생경제 회복, 시민생활 안정, 미래성장동력 확보라는 네 가지 방향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시의 정책 우선순위를 가늠할 수 있다. 금호~대창간 도로 확포장공사 153억원을 비롯해 금호일반산업단지 조성 50억원, 도남일반산업단지 조성 45억원, 영천~청통와촌IC 연결도로 확장공사 10억원 등 사회기반시설 투자는 지역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업들이다. 여기에 군사시설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용역 2억원까지 포함해, 장기적 도시 성장의 토대를 다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민생 직결형 예산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88억원, 영천사랑상품권 발행지원 75억원,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자차액 보전 22억원, 화물·버스·택시 유가보조금 45억원 등은 당장 시민들의 생계와 맞닿아 있는 지원책이다. 읍면동 주민숙원사업 43억원과 노인복지관 건립 10억원, 완산강변 벚꽃길 경관조명 설치공사 4억원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추경이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겨냥한 종합 처방전임을 보여준다.
예산 편성과 확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 영천 시민들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중동 정세 불안에서 비롯된 만성적 고물가는 서민 경제의 뿌리를 흔들고 있고, 추석을 앞둔 시점에 농업과 산업 전반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경 예산은 단순한 재정 집행 수단을 넘어, 고통받는 시민들을 위한 현실적 대안이자 서민 살림살이에 온기를 불어넣는 세심한 정책 도구가 돼야 한다. 예산이 아무리 잘 짜여도 집행 시기를 놓치거나 절차에 발목이 잡힌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제 공은 집행부로 넘어갔다. 영천시의회의 예산 심의·의결이 마무리된 만큼, 김병삼 영천시장을 비롯한 1천여 공직자는 속도감 있는 집행을 통해 지금의 위기 국면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특히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유가보조금, 상품권 발행지원 등 민생 밀착형 사업은 지원 시기가 곧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업별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행정 절차의 병목을 최소화하며, 집행 상황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번 추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천 시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실질적 버팀목이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형식적 예산서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집행 속도와 진정성에 달려 있다. 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cdi (cdinews@nate.com)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